‘삼국유사’는 ‘삼국사기’의 기록에서 제외된 사실들을 수록하기 위해 편찬돼 우리나라의 스토리텔링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데요. 삼국유사의 일부인 5~9편이 담긴 ‘삼국유사 권4~5’를 소장하고 있는 금정총림 범어사가 올해 특별전을 통해 진본을 공개합니다. 부산지사 제봉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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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각국사 일연스님이 지은 역사서 ‘삼국유사’의 진본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금정총림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2018년 특별전 ‘삼국유사 진본을 만나다’를 진행하며 1394년 조선 초 간행본 ‘삼국유사 권 4~5’ 진본을 공개했습니다.
이정은 / 범어사 성보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삼국유사를 가지고 있는 곳은 서울지역을 제외하고 지방으론 부산이 유일하고 범어사가 유일합니다. 범어사에 삼국유사가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부산에 있는 시민들도 모르고 있어서 삼국유사를 알리고자 특별전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삼국유사’는 고려시대 일연스님이 고조선에서 후삼국시대까지 역사, 문화, 설화, 민속을 5권 2책으로 정리한 귀중한 보물입니다.
2002년 보물 제419-3호로 지정된 범어사 ‘삼국유사 권 4~5’는 삼국유사 전체 중 일부인 5~9편을 담은 4, 5권이 한 책으로 묶여져 있으며, 사찰에서는 범어사가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습니다.
또 조선 초기본임에도 상태가 우수하며 ‘삼국유사’ 집필 장소 ‘인각사’와 저자 ‘일연’이 표기된 가장 이른 시기의 판본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정은 / 범어사 성보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범어사 삼국유사는) 가장 빠른 시기의 판본입니다. 초기본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판본이 깨끗합니다. 또 하나는 삼국유사를 언제 만들었고 누가 만들었으며, 어디서 만들었는지 기록이 기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가치가 소중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훼손을 염려해 수장고에 보관했던 ‘삼국유사’를 범어사가 특별전을 통해 선보인 것은 간행 연대가 같은 연세대 박물관 소장본이 올해 국보로 승격됐기 때문입니다.
경선스님 /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연세대가 소장한 삼국유사의) 국보 지정을 참고로 한다면 범어사 삼국유사도 국보로 가치가 있고, 산질이 안된다는 원칙은 없잖아요? 그렇게 본다면 범어사 삼국유사를 국보로 지정하는데 손실이 없지 않나, 관장의 입장에서 범어사의 입장에서 그런 욕심이 있죠.)
이에 범어사도 특별전을 진행하며 시민들이 ‘다양한 이야기로 가득한 불교역사서 ‘삼국유사’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랐습니다.
경선스님 /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일연스님이 그 당시의 역사문화를 이렇게 기술했구나 라는 것을 참고로 보신다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또 그 시대때는 불교를 이렇게 이해를 하고 있었구나 이런 것들이 참고가 되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삼국유사 진본과 함께 1512년 ‘인경본’도 함께 전시하고, 범어사를 창건한 원효·의상대사 이야기를 영상물로 상영하는 특별전은 8월말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BTN뉴스 제봉득입니다.
2018.07.05 07:30
부산지사 제봉득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