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전적 박물관’이란 별칭이 있을 만큼 1000여 종이 넘는 전적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주요 불경과 해설서 그리고 선서 등 부처님 가르침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중요도가 매우 높다. 범어사는 성보박물관 신축을 기념하며 유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고문헌이란 특수성 때문에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전적을 친숙하게 설명하는 새로운 자료를 발간했다.

성보박물관 신축 기념 도록 소장 전적 100개 가려 뽑아 누구나 읽기 편하게 저술해 "문화재 안내 노력 다할 것"

범어사 성보박물관(관장 경선)은 소장 유물 도록 <범어사의 전적(梵魚寺의 典籍)>을 12월 22일 발간했다. 도록 <범어사의 전적>은 △보물이 된 부처의 가르침 △나는 이와 같이 들었노라 △보살행의 길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 △일상생활이 모두 작법 △마음을 가지고 부처를 구하지 말라 △동래부 금정산 범어사 개간으로 등 총 7부로 나눠져 구성돼 있다.

‘보물이 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는 범어사가 소장하고 있는 전적 중 보물 4종과 부산시 지정문화재를 소개한다. 특히 14세기 간행본 <삼국유사> 권4~5를 담고 있으며 간행 경위를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전적들이 포함됐다.

삼국유사 표지. 도록에는 범어사가 소장하고 있는 전적 중 보물 4종과 부산시 지정문화재를 소개한다. 특히 14세기 간행본 '삼국유사' 권4~5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노라’에서는 한국불교 사상에 영향을 끼친 불경과 해설서를 안내했다. 불자에게 익숙한 <법화경> <금강경> <화엄경> 등을 비롯해 밀교의 주요경전인 <다라니경> 등 불교 및 해설서 현황을 소개해 주요 경전의 의의와 성격을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보살행의 길’은 불경 가운데 율장과 논장을 설명했으며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에서는 선서 안내도 이어진다. 불교 의식 및 절차를 소개한 의례도 담겨있다. 이뿐만 아니라 조사와 선사의 일생과 가르침을 살펴보는 책도 안내되어 있다. ‘마음을 가지고 부처를 구하지 말라’에서는 조사들의 행적이 전기 형태와 문집으로 기록된 책을 소개한다.

<범어사 전적>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시민에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고문서를 쉬운 현대어로 풀어 소개한 점이다. 또 1000여 종의 전적 가운데 100개를 선별해 주요 유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 안내해 이해도를 높였다.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이번 도록을 통해 고문헌을 조금 더 쉽게 소개하고자 했다”며 “옛 전적에 담겨 있는 선인들의 지혜를 되짚어보며 앞으로 더 나은 길로 발전해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발간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