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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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강희오십일년명 암막새

梵魚寺 康熙五十一年銘 平瓦當


조선 숙종 38년(1712)의 범어사 중수(重修) 기록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는 암막새이자 지금까지 전세(傳世)되지 않는 문헌을 보완해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조선시대 전형적인 늘어진 역삼각형 형태를 지닌 거의 완형(完形)에 가까운 드림새 표면에는 좌·우 주연(周緣)에 연주문(連珠文)을 배치하고, 종선으로 8칸을 구획한 다음 번조(燔造) 연대와 사임질(寺任秩) 및 우두머리 목수 이름이 있는 명문(銘文)을, 여분의 아래 공간에는 빗살문과 와공(瓦工)이 독자적으로 창안한 무늬가 새겨져 있다.

명문은 [강희51년 임진3월일 법당중수번와 전승통가선상행 시승통가선흥보 시화상가선명흡 도감통정최선 별좌통정대홍 도편수혜원 (康熙五十一年 壬辰三月日 法堂重修燔瓦 前僧統嘉善尙行 時僧統嘉善興 時和尙嘉善明洽 都監通政最善 別座通政大弘 都片手惠遠)]이라고 새겨져 있으며, 거의 판독이 되는 편이다.

따라서 조선 1712년에 법당 중수가 있었음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947년의 《선찰대본산금정산범어사안내(禪刹大本山金井山梵魚寺案內)》에 기록되어져 있는 묘전화상(妙全和尙) 중창(中創) 이후의 역대 주지(住持)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기도 하다. 즉, 주지시대(住持時代) 41·45·56대 주지를 역임한 상행(尙行)과 47·50대 흥보(興), 57·61대 명흡(明洽), 59대 최선(最善), 72대 대홍(大弘) 등이 파악되며, 또한 1712년 당시의 주지가 흥보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범어사안내(梵魚寺案內)》 기록과는 다르게 주지시대가 아닌 이미 승통시대(僧統時代)였음이 특기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