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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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朝鮮(1588年), 木板本, 31×19.8㎝

 

梵魚寺 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



이 책은 1209년(희종5) 고려후기의 승려 知訥이 저술한 책이다. 지눌은 당나라 宗密이 神會의 뜻을 개진하기 위하여 저술한 ≪法集別行錄≫을 간략하게 줄이고, 여러 경전과 祖師들의 글을 인용하여 비판하면서 참다운 수행의 길을 제시하고자 이 책을 저술하였다.

지눌은 이 책에서 修行人으로서 본래의 진면목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空寂靈知한 본성을 한번에 깨달은 뒤, 그 깨달음에 의해 수행해 가는 頓悟漸修說을 주장하고 돈오와 점수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이어 그는 깨달아야 할 마음이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는데, 그 마음은 곧 空寂靈知心이라고 한다. 망령된 생각은 본래 고요하고, 티끌 같은 대상은 본래 공한 것이기 때문에 空寂이라 하고, 그 공적한 마음에는 신령스럽게 아는 靈知가 있다고 보았다. 이 마음이 바로 達磨가 말한 바 부처의 마음이라고 하였다. 결국 이 책은 우리 나라 禪宗의 전통적 특색과 사상을 규정지어 준 禪書로 평가할 수 있으며, 동시에 지눌의 선사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은 처음 지눌의 제자인 慧諶이 판각하여 유포했으나, 이 초간본은 지금 전하지 않는다. 그 이후 여러 차례 간행되어 현재 약 20여 종의 판본이 전하고 있다. 범어사가 소장하고 있는 것은 1588년 청도 雲門寺本과 1681년 원적산 雲興寺本 두 본이다. 두 판본을 비교해 보면, 운흥사본은 운문사본을 저본으로 복각한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