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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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연경별찬

朝鮮(1524年), 木板本, 29.2×19.4㎝

 

梵魚寺 蓮經別讚



이 책은 조선초기 雪岑 金時習이 《妙法蓮華經》의 7권 28品을 각 품마다 讚하고 끝에 頌을 붙인 것이다. 《法華經別讚》 또는 《연경수품찬송》이라고도 한다. 형식은 六言一句·四七言配句·八言配句·五言配句 등으로 되어 있다.

설잠은 《법화경》의 敎儀에 禪을 가미하여 그것을 祖師禪으로 승화시키고자 하였다. 즉《법화경》의 교의나 문자보다 佛祖의 宗旨를 밝히려고 하였으니, 이는 조선시대 불교사상의 배경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또한 禪敎融合 사상과 문학성이 뛰어난 저술로서, 天台敎學史에서 특기할 만한 저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은 설잠이 입적한 지 31년 후인 1524년(중종19)에 경상북도 문경의 地華山 雙龍寺에서 開板되고, 다시 1546년(명종1)에 황해도 瑞興 崇德山 歸眞寺에서 개판되었다. 범어사에는 地華山 雙龍寺의 開板本이 소장되어 있다.

[大方廣佛華嚴經]

통칭 《華嚴經》으로 부르는 이 책은 우리 나라 華嚴宗의 기본 경전으로서, 한국 불교 所依經典 가운데 최고의 경전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 널리 유통되었던 이 경전의 한역본으로 세 종류가 있는데, 佛跋陀羅 번역본(60권·舊華嚴 또는 晉經)과 實叉難陀 번역본(80권·新華嚴 또는 唐經)과 般若 번역본(40권·貞元經)이 그것이다. 앞의 두 번역본은 내용상 크게 차이는 없으나, 반야 번역본은 마지막 일부만을 번역한 것이다.

佛跋陀羅 번역본은 경을 설명한 장소(處)와 경을 설명하는 모임(會)에 따라 7處 8會 34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차난타 번역본은 7處 9會 39品으로 구성되어 있다. 호한한 불교사상의 세계를 두루 다루고 있는 이 경전은 신라시대 慈藏이 唐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지고 들어와 널리 유포되게 되었다. 그러나 이 경전이 화엄사상으로 크게 발전하며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元曉와 義湘에 의해 화엄종이 창단되면서였다. 그리하여 우리 나라 敎學에서 《화엄경》은 《법화경》과 함께 중심 경전이 되었다. 특히 선종이 주류를 이루었던 조선시대에도 이 경전은 불교사상 최고의 경전으로서의 권위를 잃지 않았다.

이렇게 신라시기 화엄사상이 정립된 이후 고려시대까지 均如나 義天 등의 고승들에 의해 많은 주석서가 편찬되었으며, 三本華嚴經도 여러 차례 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시대 들어서는 선교 양종으로 나뉘었어도 양 종파에서 여전히 주요 경전으로 다루었지만, 다른 경전에 비해서는 다소 간행이 침체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 유통된 《화엄경》은 한동안 唐나라 澄觀이 편찬한 疏에 淨源이 주석을 붙인 120권본의 것이 유행되다가, 뒤에 澄觀의 80권본《華嚴經隨疏演義》가 다시 채택되어 오늘날까지 흔히 이 疏本이 통용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간행된 것으로 현전하는 판본들을 살펴보면, 명종 11년(1556)에서 19년(1564) 사이 황해도 歸眞寺에서 간행된 120권본 《大方廣佛華嚴經疏》가 가장 오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大方廣佛華嚴經疏》는 이후 인조 11년(1633)에서 13년(1635) 사이 순천 松廣寺에서 경상도 栖鳳寺 등의 협조로 歸眞寺에서 覆刻 간행하였고, 숙종 12년(1686) 靈覺寺에서도 또 한차례 120권본을 복각하였다.

그 이후 숙종 15년(1689)에서 18년(1692)에 性聰의 주관으로 전남 승주군 澄光寺를 중심으로 大源庵과 梵魚寺의 협조로 간행되었는데, 이것은 80권본의 《大方廣佛華嚴經疏》이다. 이후 영조 49년(1773)에서 51년(1775)에 걸쳐 尙彦의 주관으로 靈覺寺본을 복각하였고, 철종 6년(1855)에서 7년(1856)에 걸쳐 永奇의 주관으로 통도사와 범어사의 협조로 奉恩寺에서 간행하였다.

이 외에도 《普賢行願品》만 따로 간행된 것이 있는데, 1449년(세종31) 간본·1469년(예종1) 안성 청룡사 간본·1721(경종1) 운흥사 간본·1736년(영조12) 동화사 간본·1742년(영조18) 성산 쌍계사 간본·1760년(영조36) 은진 쌍계사 간본·1774년(영조50) 지리산 대암난야 간본·1898년(광무2) 표충사 간본·대둔사 간본 등이 남아 있는데, 이들은 모두 반야의 번역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