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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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함허어록

朝鮮(1440年), 木板本, 23.7×16㎝, 釜山廣域市 指定 有形文化財 第33號.

 

梵魚寺 函虛語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3호

지정일: 1999.11.19



이 책은 조선초기의 고승 涵虛和尙 己和의 시문집이다. 〈永嘉集十章讚頌竝序〉·〈大乘起信論釋題竝序〉·〈圓覺經頌〉16수,〈法華經頌〉31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영가집십장찬송병서〉는《영가집》을 풀이한 글이고,〈원각경송〉과〈법화경송〉은《원각경》·《법화경》의 작품과 序分·流通分의 요지를 요약한 것이다. 이 밖에도〈法王歌〉와〈般若歌〉·〈宗風歌〉·〈策修吟〉·〈自慶吟〉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가 함허 자신이 체득한 禪旨 및 宗風, 그의 法喜와 禪悅의 세계를 찬송하고 음미한 것으로, 저자의 禪道를 탐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특히〈법왕가〉·〈반야가〉는 문장이 유창하며, 깨달음의 경지를 찬송한 노래로서 그 품격이 높다. 그리고〈彌陀讚〉10수,〈安養讚〉10수,〈彌陀經讚〉10수 등 30수는 阿彌陀佛의 공덕과 극락세계의 공덕, 그리고 염불하여 往生하는 공덕을 찬양한 글이다. 또 유생이나 승려에게 보낸 서신과 자유롭게 읊은 시·게송 100여수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들은 선의 세계와 도의 경지를 읊은 것으로 그 품격이 높다. 다른 이본을 보면 권두에 全汝弼이 쓴 서문과 제자 野夫가 쓴 행장이 수록되어 있으며, 본문으로 죽은 자를 위한 천도법문 또는 제문인〈薦王太后仙駕法華第三會〉·〈爲元敬王太后仙駕下〉·〈爲誠寧大君仙駕下語〉 등 薦靈法語 13수와 〈薦珍山和尙祭文〉·獻香·垂語 등 14수가 있는데, 이 본에는 이 부분이 누락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조선 및 한국불교 수행의 중심과제였던 선(禪)·교(敎)·염불(念佛)을 함께 취급한 자료로서, 우리나라 불교의 연원을 살피는 중요한 사료가 된다. 범어사가 소장하고 있는 것은 1책의 목판본으로, 간기에 의하면 1440년(세종22년) 7월에 門人인 文秀에 의해 聞慶의 鳳巖寺에서 간행된 것이다.

[妙法蓮華經]

《華嚴經》과 함께 한국불교사상의 확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대승경전의 근본경전인 《妙法蓮華經》은 우리 나라에 유통된 불교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간행된 경전이다. 범어로 "Saddharma-Pundarika-sutra"라고 하는데, ‘무엇보다 바른 白蓮 같은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본래의 이 경전은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한역되었지만, 남아 전하는 것은 《正法華經》《妙法蓮華經》《添品妙法蓮華經》 세 가지이다. 이 중 《묘법연화경》(약칭《法華經》)은 구마라집이 번역한 것으로 가장 뛰어난 번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중국과 우리 나라에 가장 널리 유포된 책이다.

《법화경》이 언제부터 유통되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신라 고승들의 주석서가 전하는 것으로 보면 삼국시기부터 유통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고려시기에 들어와 공덕을 위한 간행경전으로서 왕실 등을 중심으로 많은 필사와 간행이 이루어졌다. 조선시대는 排佛정책에 의해 사찰이 많은 핍박을 받았지만, 그래도 이 경전의 간행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다. 1399년에 鄭天益의 施主로 간행된 것이 현존하는 가장 오랜 조선시대의 판본이고, 이후로 刊記가 뚜렷한 것만도 거의 120여 종 가량에 이르는 방대한 량이 남아있다.

고려말로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구마라집의 경전과 그것을 저본으로 쉽게 편술된 戒環의 要解本이 널리 유통되었다. 현전하는 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이 책은 여러 형태로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지금까지 조사된 바에 의하면, 成達生書體系·黃振孫書體系·活字本系·刊經都監國譯系·乙亥字覆刻系·甲寅字覆刻系·貞熹王后主管系·音譯本 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梵魚寺도 역시 古刹답게 160여 종의 {法華經}이 전해지고 있다. 그 형태를 살펴보면 위 계통의 《법화경》판본들을 모두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