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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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월파당 진묵대사 진영

1幅

朝鮮時代 19世紀

絹本彩色, 3副1鋪

세로 124.5㎝, 가로 84.3㎝

 

梵魚寺 月波堂 震默大師 眞影



본 작품은 화면 상단에 본지가 심하게 찢겨져 있고, 전면적으로 긁힌 자국이 보인다. 박락된 부분에 안료를 보채한 흔적이 있고 변색도 다소 심한 편이다. 화면의 향좌측 상단에는 주색 바탕에 묵서로「月波堂震默大禪師眞」이라 적혀 있다. 화면 중앙에는 진묵대사가 황백색 방석 위에 좌안7분면의 가부좌 자세로 향좌측을 바라보며 앉아 있으며, 오른손에는 갈색 염주를, 왼손에는 주장자를 각각 쥐고 있다. 진묵대사(1562∼1633)는 조선 인조 때의 승려로 김제 만경 출신이고 이름은 一玉이다. 7세에 전주 서방산 봉서사에서 출가하여 인조 11년 72세로 입적하였다. 전주 원등사, 대원사 등에 있었고, 특히 기적을 많이 행한 승려로 유명하다. 진묵대사의 오른쪽 팔 너머로 경책 2권을 얹은 書案 일부가 보인다. 위에 놓인 책은 주색 바탕에 담묵선으로 매화문이 그려진 표지로, 책의 우측 상단에는 법화경이라고 적혀 있다.

인물상의 육신부 표현을 보면, 안면부는 아마도 황색을 바르고 붉은 색을 부분적으로 바림한 것으로 추정되며, 윤곽선은 굵고 가늚이 없는 가는 먹선을 사용하고 있다. 머리카락·수염·눈썹·귓구멍의 모근 표현은 가늘고 짧은 먹선과 백색선을 겹쳐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눈에서 상검선과 하검선은 짙고 가는 먹선으로 그리고, 안와선은 옅은 먹선으로 그렸다. 白眼은 백색안료를 바르고 눈머리와 눈꼬리 부분에 담묵으로 바림하였다. 눈동자는 엷은 먹을 바르고 윤곽은 먹선으로 둘렀으며, 동공은 먹점을 찍어 표현하였다. 입술은 먼저 주색을 바르고, 윗입술과 아래 입술의 경계에 짙고 가는 먹선을 그어 구분하고 있다. 승복은 옅은 회색조이며, 의습선은 옅은 먹선으로 그리고 있다. 가사는 주색을 전체적으로 펴 발라, 농도가 짙은 주색으로 엽부를 표현하고 있으며, 박음질한 부분은 백색선으로 처리하였다. 의습선은 먹선으로 묘사하였으며, 어깨부위에 주색·녹색, 백색·회색을 사용하여 가사의 연결끈이 3개의 매듭을 이루고 있다. 배경은 녹청을 펴 바르고 담먹선으로 운보문을 그렸는데, 후대에 두텁게 보채되어 운보문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바닥의 화문석은 전체 가로로 담먹선을 균일하게 그어 화문석의 결을 묘사하고 있다. 화면의 바깥 白色 본지의 향좌측 중간에 세로 2행으로 된 찬문이 기술되어 있으나 아마 후대에 본 작품을 보고 기술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본 작품의 특징은 인물상의 안정된 자세를 통해 화문석 위에 앉은 고승의 모습이 정착화된 느낌을 주며, 꽉 다문 입술과 자그마한 눈에서 배여나는 정적인 모습 속에서 인물상의 성정(性情)이 우러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본 작품의 사의적(寫意的)인 면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