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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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의상대사 영정

1幅

朝鮮時代 1767年

絹本彩色, 3副1鋪

세로 124.3㎝, 가로 91.3㎝

 

梵魚寺 義湘大師 影幀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55호

지정일: 2003.09.16



본 작품은 현존상태가 양호하나, 다만 녹청·군청안료의 탈락이 눈에 띈다. 화면 향우측 상단에는 주색 바탕에 백색의 화제가 있고, 향좌측 하단에는 묵서의 화기가 기술되어 있다. 화면 중앙에 위치한 의상대사는 의자에 가부좌를 한 앉은 좌상으로, 얼굴은 약간 향우측으로 향한 우안7분면(右顔7分面)이다. 오른손은 용머리(龍頭) 장식이 있는 불장자(拂杖子)를, 왼손은 무릎 위에 얹은채 불자의 수술을 가볍게 쥐고 있는 모습이다. 의자 등받이 좌우 끝에는 수식을 입에 문 용두 장식이 있고, 등받이 부분은 붉은 천이 드리워져 있어, 전반적으로 고려시대 양식을 기본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바닥에 돗자리 문양이 생략된 것 역시 고식을 따르는 요소이다. 그러나 의자 뒤에 3폭 병풍의 등장은 드문 사례이나, 적어도 불화의 경우 19-20세기에 도상 배경으로 병풍이 등장하는 것을 보아 본 작품의 경우도 19세기 이후에 나타나는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화면 하단 의자 아래쪽에는 신발이 놓여있는 족좌대(足座臺)가 있고, 그 위에 주색과 군청으로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신발이 놓여 있다. 의자에 드리워진 주색 베를 등지고 군청색 장삼에 가사를 걸쳤는데, 가사의 표면은 주색 조부와 군청색 전상부로 엮어 나타내고, 가사의 이면은 녹청색을 사용하여 승복의 설채법이 보색관계와 동일계 색의 조화를 이루며 인물상의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의상대사의 안면부는 황백토를 바른 뒤 담묵선으로 윤곽을 잡았다. 얼굴은 약간 찌푸리면서 응시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데, 승복을 입은 인물상의 두부표현과 안면의 윤곽이 마치 석가설법도 혹은 석가영산회상도에 석가의 제자로 등장하는 아난 존자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매우 인상적이다.

본 작품은 고려 및 조선전기 양식을 기본적으로 계승하면서 부분적으로 새로운 요소가 가미된 작품으로, 화기에 의해 범어사 소장 영정 작품 중 가장 조성시기가 이른 1767년작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