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향우측 위쪽에 검은색 바탕에 백색으로 화제명을 쓰고, 반대측 위쪽에는 청회색 바탕에 찬문을 묵서로 기술하고 있다. 화면 상태는 전체적으로 양호하나, 특히 대사의 군청색 장삼의 변색이 심한 편이다. 화면 가운데에 위치한 인물상의 크기는 101.3㎝(坐像高)로, 다리가 없는 팔걸이 의자에 향좌측을 향해 좌안7분면의 가부좌상의 모습으로, 오른손은 염주를 쥐고, 왼손에는 주장자 끝을 바닥에 대고 비스듬히 세운 상태이다. 배경은 벽과 화문석 바닥으로 이분화되어 있는데, 대사의 뒤편에 화문석 바닥에는 경전 서책이 쌓여있고 가장 위에 해탈문의 내용을 담은 책자가 펼쳐져 있어, 마치 민화에 등장하는 책거리 그림을 보는 듯하다.

대사의 안면은 살색을 펴바르고 담묵 세선 위에 엷은 주선을 겹쳐 그리고 있다. 눈의 상검선은 짙고 가는 세선으로 그렸으며, 눈동자는 짙은 갈색으로 홍채를 나타내고 먹으로 동공과 외곽선을 그렸다. 두부표현과 수염은 먹을 엷게 펴바른 뒤 세묵선과 백선의 단선으로 처리하였다. 승복은 군청색 안료를 비교적 두텁게 바르고, 의습선은 먹선으로 처리하였으며, 붉은색 가사는 조부과 전상부의 윤곽선을 가는 먹선 위에 짧은 백선으로 처리함으로써 바느질한 느낌을 주고 있다. 뒷 배경은 적갈색을 거칠게 바르고 있으나, 이는 후대에 보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