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정 작품은 배경부분에 해당하는 본지의 결손이 심하여 후대에 보채한 흔적이 역력하다. 화면 중앙에 위치한 낙성당 취규대사가 향좌측(좌안7분면)을 바라보며, 전신 가부좌상의 자세로 왼손에는 부채를, 오른손에는 갈색 염주를 쥐고 바닥에 앉아있다. 화면 향좌측 상단에 화제란이 있고, 반대측에는 찬문란이 있으며, 양쪽 모두 주색 바탕에 백서로 기술하고 있다. 화면은 상하2단으로 구분하여 상단은 녹색 배경이고, 하단은 화문석을 배치하고 있다.

인물상의 안면부 표현은 본지의 훼손과 안료의 발락으로 인해 확실하지 않으나, 육신은 호분에 황토를 조금 섞어 바른 것으로 보인다. 가사의 매듭끈과 장삼의 동정부분은 후대에 호분을 보채한 흔적이 보인다. 장삼은 담묵을 펴바른 후 그 위에 먹선으로 운보문을 메우고 있고, 의습선은 농묵선으로 처리하였으며, 그 위에 걸친 가사는 주색으로 발랐으나, 강한 농담처리가 눈에 띄며, 천을 이은 바느질 자국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배경은 바탕베의 결손이 심하나, 원래 운문이 그려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낙성당 취규대사는 범어사 주지시대 이후 僧統時代 67대 주지를 역임한 승려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