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화면을 상하 2단으로 나누어, 상단은 벽면으로, 하단은 바닥으로 이분화하여 구분짓고 있으며, 향좌측 상단에 「靑巖堂演白大禪師之眞影」이라는 묵서 화제가 기술되어 있다.

인물상은 화문석 위에 가부좌상으로 상반신은 향좌측으로 튼 좌안7분면으로 왼쪽 어깨가 오른쪽에 비해 차이가 나게 솟아올라 다소 어색하게 보이며, 하반신은 거의 수평상으로 앉아 있다(人物像: 總高 107.5㎝, 面長 22.4㎝, 面幅 17.0㎝, 肩幅 41.0㎝). 왼손은 가슴부위에서 등 뒤로 넘어간 불자의 죽장을 쥐고 있고, 오른손은 염주를 쥔채 무릎 위에 얹은 상태이다. 승복은 소매가 넓은 청색 장삼으로 담묵을 가미하여 부분적으로 음영처리를 하였으며, 먹선으로 의습선을 처리하였다. 붉은 색 가사는 백색을 약간 가미하여 조부에 비해 엽부를 짙은 주색으로 표현하고 윤곽은 담묵선으로 표현하였으며, 가사를 연결하는 끈은 녹청·황색·자색의 3개로 어깨부위에 매듭 처리를 하고 있다. 등뒤에는 의자가 보이는데, 다리없이 녹청색의 베가 드리워진 등받이만 묘사되어 있다. 가부좌한 인물상의 자세와는 관계없는 별개의 모티브가 배치된 듯이 보여, 아마도 다리있는 의자상의 영정 패턴이 바닥에 앉는 가부좌상의 패턴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얼굴은 살색바탕에 갈색조로 윤곽선을 처리하고 윤곽선에 따라 엷은 갈색을 바림하였는데, 안면묘사나 원정상의 두부, 모근 묘사는 앞서 기술한 영정 작품과 거의 동일하다.

상단 배경은 백색의 본지 바탕에 주색으로 구름, 칠보문과 각종 길상문을 그렸으나 거의 탈색되어 선명하지 않다. 바닥의 화문석은 본지의 호분 바탕에 주색으로 가로선을 긋고 그 위에 마치 돗자리가 짜여진 듯한 문양을 세밀하게 그려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