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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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육조대사법보단경

朝鮮(1703年), 木板本, 30.5×19.3㎝

 

梵魚寺 六祖大師法寶壇經



이 책은 禪宗의 제6대조였던 慧能의 자서전적 일대기이다. 당시 韶州刺史 韋의 요청에 응해 大梵寺에서 설한 것인데, 혜능이 六祖의 위치에 이르기까지의 道程과 문인들을 위한 갖가지 설법을 담고 있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는 經이라고 할 수는 없고, 祖師語錄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해박한 사상성과 간결한 문체 때문에 우리나라나 중국 등의 여러 나라에서 經과 같은 존숭을 받아오고 있다.

이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면이다. 첫째, 혜능은 부처 이래 전수되어온 心印의 계승자라는 점이다. 여기에서부터 선사들의 법맥을 강조하는 학풍이 생겨났다. 둘째, 見性이 修道의 목적이며, 따라서 자성을 떠난 부처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중국불교의 특성을 대변하는 학설이며, 따라서 불교에 대한 助敎의 강조라는 측면이 강하게 부각된다. 셋째, 頓悟의 수행이다. 불도를 이룸에 있어서 서서히 깨달음을 추구해 들어가는 방법을 점수라 하며 주로 교종에 의하여 선호된다. 그러나 이 돈오의 수행방법은 선종의 요체이며, 그 근원은 바로 이 책에서 비롯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知訥에 의해 계승되어 남종선의 맥을 열어나갔으니, 이 책은 사상적으로뿐 아니라 실천적 면에서 우리나라의 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이 책의 이본으로는 宗寶本·德異本·道元書大乘本·興聖寺本·敦皇本 등 5종이 있다. 이들 이본은 내용상으로 보면 별 차이가 없고, 다만 品을 단락 나누는 데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특히 돈황본의 경우 품의 분단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언해본으로는 1496년(연산군 2)에 간행된 책과 중종 때 간행된 간기 미상의 책이 있다.

범어사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은 모두 德異本이다. 앞머리에 蒙山和尙 德異의 <六祖法寶壇經序>가 실려있으며, 본문은 <悟法傳衣> <釋功德淨土> <定慧一體> <敎授坐禪> <傳香懺悔> <參請機緣> <南頓北漸> <唐朝徵詔> <法門對示> <付囑流通> 등 열 가지 법문에 대한 해설을 싣고 있다.

범어사는 3종의 판본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 중 深谷寺本은 임란 이전의 판본 중 한문본으로써 고본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간기에 의하면 1569년(선조 2) 평안도 祥原의 解脫寺에서 개판하고, 다시 深谷寺로 옮겨 간행한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