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명나라 인효왕후의 은덕을 기려 高燧 등의 아들이 勸善의 뜻으로 간행한 것이다. 모두 20권 10책으로 간행하였는데, 《명사》<예문지>에도 전하고 있다. 그러나 범어사에는 그중 제5·제6·제10책 세 책만이 전하고 있다. 판본의 형태나 지질로 보아 중국본으로 보이는데, 비단지의 제본에 보관 상태도 아주 양호하다. 간간히 책판에 균열이 난 곳도 있으며, 판각 글자의 모양이 아주 다른 부분도 있는 것으로 보아 補板 後刷本으로 추정된다.
책의 구성은 勸善의 내용을 주제에 따라 분류는 하였으나, 제목을 따로 붙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각 권마다 ‘嘉言’ 條와 ‘感應’ 條로 나누고, ‘嘉言’ 조에는 儒家·佛家·道家의 순으로 각 경전의 가르침을 발췌하여 수록해 두었으며, ‘感應’ 조에서는 그 주제에 맞는 중국 역사상의 인물고사를 수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