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장정한 표지에 “可以綸貫”이라 필사되어 있는 이 책은 조선 중기의 고승인 震言이 편찬한 것으로, 《화엄경》의 章節을 분류하여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살피기 위해 목록으로 나누어 도표로 정리한 것이다.

앞장에는 필사로 九會의 내용을 간략히 적어놓았고, 이어 목판본의 <大方廣佛華嚴經七處九會品目之圖>가 실려있다. 이 圖는 실차난타의 《대방광불화엄경》에 준거하여 경을 설명하는 아홉 차례의 모임(會)과 그 品目을 도표로 만든 것이다. 第一菩提場會 6品·第二普光堂會 6品·第三利天會 6品·第四夜摩天會 4品·第五兜率天會 3品·第六他化天會 1品·第七重會普光 11品·第八三會普光 1品·第九逝多林會 1品 총 39品의 목차를 도식으로 정리하였다. 이어 <四會三百一十大位問目之圖>를 싣고 있는데, 初會 40問·第二會 40問·第八會 200問·第九會 30問해서 총 310問인데, 십신과 십주 등 52위의 수행과정을 물은 것이다. 다음 <華嚴四科貫節圖>가 수록되어 있다. 澄觀의 疏에 《화엄경》을 信·解·行·證 4분과로 나누어 파악하였는데, 그에 따라 擧果勸樂生解分(제1품∼제6품)·修因契果生解分(제7품∼제37품)·托法進修成行分(제38품)·依人證入成德分(제39품)으로 나누어 이에 네 과정을 대입시켜 도식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