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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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석씨원류

朝鮮時代, 木板本, 36.1×23.2㎝


梵魚寺 釋氏源流



 『범어사 석씨원류』는 석가와 부처들의 일대기와 전법제자들의 행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 책의 찬자(撰者)인 보성(寶成)은 명나라 초기의 승려이며, 쓰밍[사명(四明)] 지방 출신으로 대보은사(大報恩寺)에 거주했다는 것만 알려져 있다. 쓰밍은 지금의 저장성[절강성(浙江省)] 닝보시[영파시(寧波市)] 근처의 지명이고, 대보은사는 쑤저우[소주(蘇州)]에 있었던 사찰이다.

『석씨원류(釋氏源流)』는 1425년(세종 7)에 중국 명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그 후 몇 차례 중간되었다. 이 책이 한국에 유통된 것은 1631년(인조 9)에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정두원(鄭斗源)이 명나라 승려 대겸(大謙)으로부터 1질을 받아와서 금강산 백운암(白雲庵)의 춘파 대사(春坡大師)에게 전해 줬다. 하지만 춘파가 이를 간행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유점사(楡岾寺) 승려 지습(知什)에게 유촉(遺囑)하여 1673년(현종 14)에 경기도 양주의 불암사(佛巖寺)에서 간행한 것이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소장 불암사 판 『석씨원류』는 목판본으로 원래 4권 4책 중 권2와 권4, 2권 2책만 남아 있는 영본(零本)이다. 범어사에는 이 책과 동일한 판본이 1질 더 소장되어 있는데, 역시 영본으로 권1과 권2, 2권 2책만 남아 있다. 사주 쌍변(四周 雙邊)에 반곽(半郭)의 크기는 26.1×18.0㎝이고, 계선(界線)이 있으며, 13행 24자로 되어 있다. 어미(魚尾)는 상하 내향 이엽화문 어미(上下內向二葉花紋 魚尾)이고, 책의 크기는 36.3×23.2㎝이다. 장정(裝訂)은 오침안정(五針眼訂)의 선장(線裝)으로 되어 있다.

범어사에는 이 책과 동일한 판본이 1질 더 소장되어 있는데, 역시 영본으로 권1과 권2, 2권 2책만 남아 있다.

불암사 판의 경판은 현재도 212판 전부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불암사 소유이나 현재 동국대학교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이 경판은 1975년 5월 16일에 ‘석씨원류응화사적목판(釋氏源流應化事蹟木板)’이란 이름으로 보물 제591호로 지정되었다.

『석씨원류』는 불암사 판 외에도 1648년(인조 26)에 전라도 고창의 선운사(禪雲寺)에서 판각한 것도 있는데, 그 경판 역시 현재도 선운사를 비롯하여 전주박물관, 원광대학교 박물관, 삼성출판박물관 등에 일부가 남아 있으며, 그중 선운사 소장 경판은 1971년 12월 2일에 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되었다.

불암사 판의 완질은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1은 <석가수적(釋迦垂迹)>에서 불화로지(佛化盧志)>까지, 권2는 <빈공견불(貧公見佛)>에서 <사자전법(師子傳法)>까지, 권3은 <제조유방(諸祖遺芳)>에서 <남파혜능(南派慧能)>까지, 권4는 <조영육조(詔迎六祖)>에서 <담파국사(膽巴國師)>까지, 각 권별로 100개 항목씩 모두 400개 항목이 수록되어 있다.

위와 같이 권1·2는 석가의 일대기 등 부처들의 행적을, 권3·4는 전법 제자(傳法 弟子)의 행적을 다루고 있다. 각 항목은 그림과 내용이 한 쌍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권두에는 1매의 변상도, 1486년(성종 17) 명나라 헌종이 지은 「어제석씨원류서(御製釋氏源流序)」, 1672년(현종 13) 이해(李瀣)가 쓴 「석씨원류서(釋氏源流序)」 및 당나라 왕발(王勃)이 지은 「석가여래성도응화사적기(釋迦如來成道應化事蹟記)」가 있고, 권말에는 1673년에 처능(處能)이 쓴 「석씨원류후발(釋氏源流後跋)」이 있다. 또한 권1·2는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인과경(因果經)》·《열반경(涅槃經)》등 경전에서 인용하였고, 권3·4는 《고승전(高僧傳)》·《불조통기(佛祖統記)》 등의 문헌에서 인용하였다. 그림과 함께 실려있어 더욱 가치가 높은 문헌이다.

이 책은1673년(현종14) 경기도 양주시의 불암사(佛巖寺)에서 새겨 간행한 것인데, 이 목판은 지금도 현전하여 212판이 보물 제591호로 지정되어 동국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범어사 석씨원류도 이 불암사본이다. 이는 조선 후기에 널리 유통되어 조선의 불교 미술, 특히 석가여래의 생애를 기록하는 불전도(佛傳圖)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