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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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연

梵魚寺 輦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25호

지정일: 2003.09.16



사찰에서 불교의식이나 불상을 이운(移運)할 때 사용하는 가마 형태의 연은 장엄적 요소를 많이 가미하여 화려한 것이 특징인데, 범어사 소장 연(輦)은 가마채인 네 개의 손잡이, 작은 집 모양의 몸체, 돔 형식의 옥개(屋蓋)로 구성되어져 있다.

손잡이 끝에는 용두(龍頭)를 조각하고 있지만 앞의 두 곳은 결실되었으며, 몸체에는 풍혈(風穴)이 있는 난간을 사방에 돌리고, 네 기둥을 세운 후 중앙 공간을 비워 둔 채 목조건축의 창호(窓戶)처럼 짜여져 있는데, 여기에는 만자(卍字), 불로초(不老草), 연꽃, 불수감(佛手柑), 천도(天桃), 석류(石榴) 등의 문양을 투각(透刻)하여 채색하고 있으나, 내부에는 단순히 호분(胡粉)으로 채색되어져 있다. 정면 두 기둥에는 수술을 늘어뜨리고 있으나 훼손이 심하며, 각 몸체 상부에 주렴(珠簾)을 달았던 쇠고리들이 남아있다.

옥개 처마에는 투각칠보문(透刻七寶文)과 선각당초문(線刻唐草文)이 있는 금속제로 보강하고, 천장은 등나무로 돔 형식의 골조를 만든 후 닥종이와 다시 그 위를 검은 비단으로 덮었으며, 바깥 네 모서리 합각에는 목조가구의 광두정 역할의 화형(花形) 장식물처럼 6개씩 배치한 얇은 철판으로 다시 결속시키고 있다. 옥개 꼭대기에는 얇은 철판으로 4엽(葉)의 연잎을 부착한 후 주홍(朱紅)으로 채색된 목조 보주(寶珠)가 장식되어져 있다.

범어사 소장 연은 심한 훼손과 함께 근래에 행해진 엉성한 개도(改塗)로 원형을 많이 잃고 있으나, 조선후기에 흔히 제작된 연의 형태를 고찰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