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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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목조팔각불감

梵魚寺 木造八角佛龕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76호

2016.11.23



일종의 궤(櫃) 형태로 제작하여 개인적인 원불(願佛)을 모셨던 불감(佛龕)에는 각기 독특한 조각의장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범어사 소장 불감은 전체적으로 8각을 기본으로 한 족부(足部)와 신부(身部), 개부(蓋部)를 갖춘 형식이다.

하나의 목재로 가구된 족부에는 8각의 곡각마다 족통 다리를 형성하고 있으며, 신부의 좌·우 측면 윗·아래에는 경첩을 부착하고 있는데, 다만 우측 윗 경첩은 소실되어 근래에 보강된 것이고, 문짝 앞바탕 위에는 배목과 고리를 부착하여 시정(施釘)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양쪽 문짝 내부에는 좌우 대칭적으로 원각(圓刻)에 가깝게 권법(拳法) 자세를 취한 인왕상(仁王像)을 조각한 후 채색과 개금까지 이루어져 있으나 쇠락이 심한 편이며, 내부 뒷면에는 옻칠과 개금, 주칠 등이 몇 번 덧칠되어 있을 뿐 내부에 별조하여 봉안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불상은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개부의 외부는 단순히 8각에 2단으로 양분된 조출만 보여주고 있지만, 내부 천개(天蓋)에는 유난히 고개를 내민 운룡(雲龍)을 조각하여 화려한 채색이 가해져 있다.

따라서 불감 외부는 전면을 흑칠(黑漆)로 마무리한 단조로운 면이 있으나, 내부에서의 섬세한 조각의장과 채색이 돋보이는 특색있는 조선후기 불감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