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살의 명호(名號)를 적어 불단(佛壇)에 봉안하던 불명패(佛名牌)로 일종의 위목대(位目臺)이다. 주연(周緣)이 능화형(菱花形)으로 된 신부(身部)를 연화대좌(蓮花臺座)에 결구한 방식과 크기 등이 범어사 소장 시방삼보자존(十方三寶慈尊) 원패(願牌)와 거의 대동소이하다.
다만 좌·우 주연에는 운룡문(雲龍文)을 조각하고 액(額)에는 금분(金粉)으로 [석가여래위(釋迦如來位)]라는 2㎝ 가량의 해서체(楷書)로 적어놓은 발원명(發願銘), 그리고 각각 10엽(葉)의 앙련(仰蓮)과 복련(伏蓮)으로 구성된 상·하대 연화대좌 등에서 약간의 세부적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표면 채색 안료의 쓰임과 도색(塗色)의 면밀성이 떨어지지만, 이 원패 역시 시방삼보자존 원패와 함께 조선후기 불교의식구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